사채업자 태일 마음속에 한 줄기 빛 혜진
나이는 먹었지만 계획 없이 사는 태일은 형 집에서 빌붙어 사는 철없는 동생이다. 직업은 사채업자이며 상대방 직업이 무엇이든 빌려준 돈은 하나도 떼지 않고 무조건 받아오는 불같은 남자. 돈 받으러 다니는 거 말곤 할 줄 아는 것이 없을 거 같은 태일에게도 사랑이 찾아오게 된다. 그녀는 바로 태일에게 사채 빚을 진 어느 남성의 딸 혜진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빚을 떠안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태일이랑 마주하게 되고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태일은 첫눈에 반한 그녀에게 각서를 작성하여 제안을 하였다. 각서 내용은 자신과 데이트를 할 때마다 빚을 조금씩 차감해준다고 쓰여있었다. 이 각서는 태일이 혜정을 꼬시기 위해 만든 각서이다. 상대방이 어떻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돈을 받고 마는 그의 과거 행동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태일의 제안에 혜정은 양아치 같은 모습에 처음에는 거절을 했으나 태일의 진심이 통했는지 연인 사이처럼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했기에 마냥 기뻤지만 혜진은 정말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데이트라 빚만 다 차감되면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혜진의 마음은 모른 채 태일은 그녀의 마음을 빼앗고자 매일같이 직장을 찾아가고 부담스러울 만큼 다가간다. 그렇게 혜진을 쫓아다니면서 생활하던 태일은 사채업 사장의 꾐에 넘어가게 되어 범죄 사건에 가담이 되고 결국 감옥에 가게 된다.
은행원 혜진 앞에 나타난 양아치 태일
아버지와 단 둘이 살면서 은행원 월급으로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는 혜진이다. 월급 마저 아버지의 병원비로 충당해야 되고 감당하기 어려운 나머지 사채에 손을 대버리고 만다. 혜진에게 태일이라는 존재는 사채업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데이트해주면 빚을 탕감해준다는 그 의 제안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어마어마한 빚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매우 힘들었기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쩌다 보니 양아치 태일과 어느 연인처럼 데이트를 하게 되고, 같이 걷기도 하고 밥 먹고 차 마시고 하게 된다. 사귄 계기부터가 잘못되었을까 아무리 데이트를 해보아도 겉모습이 양아치 같은 태일에게 좀처럼 마음이 가지 않는 그녀는 힘들기만 한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표현이 과격한 태일은 그런 혜진의 마음도 모른 채 계속해서 쫓아다닌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혜진에게 슬픔이 찾아왔고 바로 오랫동안 병간호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었다. 텅 빈 장례식장은 혜진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태일은 아는 사람 모두 불러 북적이게 하였고 정말 연인처럼 혜진을 보살핀다. 그 모습에 혜진은 잠시 그가 사채업자임을 잊고 연인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태일에게 마음을 살짝 연 혜진은 갑자기 사라진 태일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혜진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안 좋은 일에 꾀어 감옥에 가게 된 태일의 사정을 말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 진실함
영화 속에서 태일은 불도저 사채업자로 등장한다. 그런 태일에게 혜진이라는 사랑이 찾아오게 되고 또 다른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애정표현 방식이 서툴러 여자에게 다가가면 바지부터 내리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처음에 봤을 때는 철이 없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태일의 진심 어린 모습에 그가 사채업자 임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고, 아무리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여자만큼은 지키겠다는 그 의 모습에 진지함을 느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 중에서 본인이 뇌종양에 걸리게 되어 여자를 못 지켜주게 되자 자신의 아버지에게 눈물을 흘리며 여자를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다. 배우 황정민의 연기는 정말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고, 그 장면을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어 함께 울었다. 표현은 서툴러도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진심이었던 태일의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 영화를 본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남자의 눈물이 있혀지지 않는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사채업자 세계의 내용보다는 남자의 진심 어린 사랑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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